논산경찰서는 대전납치사건으로 공개수배된 뒤 도피자금을 마련하려고 택시강도행각을 벌인 길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길씨는 이날 0시 30분께 논산시 취암동 노상에서 택시에 승차해 기사 A(48)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11만원과 휴대폰을 빼앗는 등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결과 길씨는 논산에서 택시를 탄 후 부여군 능산리 일원으로 이동 중 택시강도 범행을 저질렀다.
또 운전기사로 가장해 택시손님을 상대로 2차범행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기사 A씨를 차량 트렁크에 감금하려던 순간 A씨가 도망가자 다시 붙잡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죽이지 않고 풀어주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길 씨가 빼앗은 택시로 2차범죄를 계획하다 A씨가 반항하는 등 여의치 않자 다시 논산 반월동으로 이동해 하차 후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길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날 오전 3시 40분께 붙잡히며 한 달여 간의 도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찰은 길씨에 대해 택시강도, 부녀자 연쇄납치사건, 도피행적 등 여죄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 근무자, 순찰차 등이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하차 지점 인근을 수색하던 중 약 100m 떨어진 장소에서 배회하는 길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길씨는 지난달 3~8일 대전에서 여성을 흉기로 위협 납치한 뒤 청주일원으로 이동해 금품을 빼앗고 풀어주는 3건의 범죄를 저지르며 지난달 25일 공개수배된 상태였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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