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극적 결승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수원을 꺾으며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잊지못할 '어린이날 선물'을 했다.
벨기에 용병 케빈 오리스의 맹활약으로 2번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전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전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에서 대전은 전후반 1골씩 터뜨리며 멀티골을 기록한 케빈의 활약으로 수원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2승9패를 기록했다.
대전은 이날 작심한 듯 전반부터 수원의 골문을 공격했다.
바바는 수원 진영을 종횡무진했고, 지경득을 앞세운 왼쪽 침투도 날카로웠다는 평가다.
그리고 드디어 전반 22분 케빈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현웅과 2대 1 패스로 수원의 문전을 두드리던 김형범이 올려준 크로스를 케빈이 골로 연결시킨 것.
이는 케빈의 리그 데뷔골이자, 대전이 홈에서 넣은 첫 골이기도 하다.
전반 선취골을 넣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대전은 정경호의 퇴장에 이어 수원 라돈치치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해 동점이 됐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며 1-1로 전반을 마무리해 승기를 놓치는 듯 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선수 교체카드를 꺼내고, 상대방 진영을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은 채 45분이 지났다.
팽팽한 접전 속에 대전은 중원 강화를 위해 바바를 빼고, 한덕희를 투입했으며, 수원도 허리싸움을 위해 박종진 대신 조용태를 투입했다.
대전은 후반 9분 지경득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김형범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으나 수원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대전은 다시 지경득과 이현웅 대신 레오와 박민근을 투입, 역습의 기회를 노렸으나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서정진, 박현범 대신 하태균과 이현진을 잇따라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했지만 에벨톤C의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는 등 추가골을 따내지 못했다.
그리고 주어진 추가시간. 무승부로 끝날것 처럼 보이던 경기는 전반에서도 1골을 넣은 케빈의 발끝에서 결정이 났다.
후반 48분 케빈은 골 중앙을 돌파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수원의 골망 왼쪽을 파고 들어가면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전은 결국 수원에 '퍼플아레나 징크스'를 또다시 안겨주며 소중한 리그 두 번째 승리이자, 최하위팀이 최강팀을 꺾는 기적을 일궈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