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990년 공주시 청사 개청시 1층 로비에 설치한 배모형의 대형 조형물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등 장소가 비좁아 철거를 요구하는 여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형물은 1990년 통합이전 공주시청 신축건물 준공과 더불어 설치된 높이 6m, 면적 23㎡에 이르는 석재로 만든 조형물로 '금강 위 돛단배' 형상으로서 '미래의 도약, 새로운 역사창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날카롭게 설치된 조형물이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는 평이다.
또, 조형물 주변에는 무령왕릉 출토 모조품 및 무령왕 흉상이 배치돼 있는데 이것들은 호텔이나 미술관 라운지 같은 수준의 문화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조형물에 대해 철거를 검토하는 이유는 로비가 비좁아 배가 마치 내부에 갇혀 있는 듯해 답답함이 느껴지며 벽체에는 구시대적인 스테인리스 제품의 홍보판만이 걸려 있어 딱딱하고 정체된 분위기라는 방문자들의 여론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조형물은 1990년 시군 통합 전 4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든 홍익대 출신 K 작가의 작품으로 공주를 상징하고 있다며 절찬을 들은바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조형물인 만큼, 이용의 효율성과 분위기만을 주장하는 철거는 마땅치 않다”며 “조형물을 그대로 둔채 리모델링을 생각해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형물의 철거 등으로 문화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최근 잇따른 시민들의 여론에 철거 여부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철거 후 역사문화도시에 걸 맞은 시청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다소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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