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는 지난해 4월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천안시지(市誌)'대신 향토지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디지털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찬 실무는 충남도 산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맡아 지난해 2000여 개 집필항목을 선정한데 이어 내년 편찬을 목표로 최근 집필진 위촉을 마쳤다.
하지만, 집필진 61명 가운데 지역 참여자는 향토사학자, 문화예술인 등 20명 남짓으로 디지털대전 핵심 대부분이 지역외에서 맡고 있다.
실제 지역의 역사부문은 고려시대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속 필진이 거의 집필하도록 했다.
천안에는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 연구소와 백석대에 유관순연구소가 있지만 유관순 열사 및 이동녕 선생 관련 항목에서 이들은 모두 제외됐다.
역사 및 문화재 관련 석사학위 이상 자격을 갖춘 천안박물관의 학예사 5명도 집필진에서 모두 배제됐다.
인문지리ㆍ생활 분야도 지형ㆍ건축ㆍ생활ㆍ민속 등 항목을 공주대ㆍ충남대ㆍ목원대 교수들이 나눠 맡아 외부 집필자 일색이다. 지역 집필진은 지역단체ㆍ종교ㆍ지명유래ㆍ구비설화 등 외부 필진이 맡기 어렵거나, 현황 파악 수준에 집중돼 있다.
특정 대학에 집필진이 편중돼 공주대는 지리학과ㆍ생명과학과 등 교수 7명이 천안문화대전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편찬을 맡았던 '충남도지(道誌)'집필자들이다. 천안지역 13개 대학의 참여 교수진은 단국대와 상명대, 나사렛대에서 각 1명씩 3명에 불과했다.
지역의 역사성에 비해 집필자가 턱없이 부족해 부실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 천안문화대전은 2285개 항목으로 집필자 61명이 1명당 평균 37항목을 맡고 있다.
반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출간한 디지털공주문화대전(2008년)은 1849개 항목을 105명이 집필해 1인 평균 17개 항목을, 디지털논산문화대전(2009년)은 2065개 항목을 74명이 집필해 1인 평균 28개 항목을 집필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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