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연 건양대 의료뷰티학과 교수 |
외국의 경우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의 나라에서 의료관광 활성화는 국가 경쟁력차원에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고용창출 효과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의 의료관광은 선진외국과 비교해 볼 때 제도, 마케팅, 정부 지원, 프로그램, 의료시설, 사회적인 인식도 등 다방면에서 부족하며 의료관광 선진국인 태국과 싱가포르의 예처럼 대형병원과 여행사, 호텔 등과 같은 관광 산업체와의 제휴와, 기반 인적서비스 및 쇼핑, 관광지역 소개 정보 등 다양한 산업체와의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네트워크화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관광산업과 의료서비스 간의 연계, 언어소통, 의료관광 홍보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코디네이터 같은 의료관광전문가가 부족하여 경제적 효과 및 고용 인력 창출의 기대에 크게 기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면서 의료관광에 대한 시각은 크게 메디컬 투어리즘(Medical Tourism)과 웰니스 투어리즘(Wellness Tourism)으로 구분해서 보고 있다. 메디컬 투어리즘은 '환자의 치료'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웰니스 투어리즘은 건강한 생활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광의적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의료관광 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국의 경우는 스파 치료를 위한 지역 센터를 건립해 의료관광국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대만은 의료관광발전협회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글로벌 의료한국'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대대적 투자를 하고 있으며, 미용이나 성형, 건강검진, 간단한 수술과 관광을 연계한 의료관광은 체류기간이 길고, 체류 비용이 큰 특징이 있어 21세기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정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부산 지역은 지자체 차원에서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갖고 의료관광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부산롯데호텔이 성형외과, 피부과, 한의원, 에스테틱(미용관리) 등이 있는 노블레스 센터를 오픈해 의료서비스와 관광과 휴식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한의원을 상주시켜 러시아, 일본, 중동 등지의 의료관광객을 상대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의료관광 활성화 추진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여행사인 한진 관광여행사 외 7개 여행사와 제휴, 대구 의료관광 전담 여행사로 선정하여 대구의료관광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고 의료관광 패키지상품개발,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 등 실질적인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대전시도 대전의 백제 전통문화, 과학기술, 교통의 요충지, 유성온천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 차별화된 웰니스투어리즘을 개발하여 대전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한국의료관광학회는 지난 해 8월 15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창립대회를 연 뒤 오는 12일 건양대 대전병원(암센터) 의과학대학에서 첫 융복합 의료관광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의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의료, 한방, 대체의학, 피부미용, 보건, 관광 등 다학제간 통섭의 장을 열고자 하며 한국형 의료관광과 대전 지역을 위한 의료관광 상품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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