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께 서구 삼천동 한 공원일대에서는 가로수를 둘러싼 흰 무늬띠가 시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당초 대수롭지 않게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은 흰 무늬띠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시민들에 의해 발견ㆍ신고 된 것은 깍지벌레떼. 이 벌레는 살충제에도 쉽게 제거되지 않고 장기간 기생시 식물을 고사시키며, 배설물은 식물생장을 방해해 썩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일로 시민들은 이상 기후로 인한 잦은 병해충의 출현을 우려하고 있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깍지벌레에 의한 피해는2011년 1만 2524㏊발생했다. 대전은 지난 2년동안 단 한건의 피해보고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대전에서 첫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급격한 온도변화는 모기 등 여름철 벌레들을 예년보다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에 체집된 모기 개체수는 14마리로 지난해 동일 기간(10마리)보다 늘었다. 이에 마트에선 여름철 해충들에 대비한 살충제들이 배치돼 소비자들의 구매도 늘고 있다.
해충들이 갑작스레 늘어나게 된 배경엔 때 이른 더위와 급격한 온도변화 때문이다. 4월부터 한 여름같은 고온다습 기온이 지속되면서 해충의 급격한 성장을 가져왔다.
대전시는 지난 1일부터 최근 기온상승으로 하절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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