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선수가 없는 일반부에 높은 기량을 갖춘 팀을 연고팀으로 유치한 반면, 충남은 우수한 기량을 갖춘 팀을 잃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 남자테니스팀을 대전시로 연고 유치해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 남자 일반부 경기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시테니스협회는 그동안 실업팀이 없어 테니스 전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대우 회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팀 전력이 우수한 산업은행 남자팀을 유치한 것.
산업은행팀은 공태희 감독을 중심으로 박승규, 백승복 코치, 남현우, 설재민, 이창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 국가대표였던 남현우는 올해 제67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와 여수오픈테니스대회에서 개인 우승을 차지했다.
설재민은 현 국가대표로서 지난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단체 금메달 및 복식 동메달을 따냈고, 이창훈은 지난해 제66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혼합복식 1위를 차지하는 등 산업은행팀은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팀은 앞으로 대전을 정기적으로 찾아 관내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해 시테니스의 전체적인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로 했으며, 시에서 배출되는 우수선수를 산업은행팀으로 연계육성하는 등 지속적인 공동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반면, 충남은 기존의 테니스팀을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시에 내줘야 할 형편이다.
현재 연기군에 있는 테니스팀은 여고부의 조치원여고, 남자일반부 연기군청 등 2개 팀이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여고부 및 남자일반부에 이들 팀이 참여했다.
이 중 연기군청팀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개인 은메달을 따내는 등 나름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세종시장으로 당선된 유한식 연기군수가 전국체전에 세종시 선수단을 꾸려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힘에 따라 이들 팀은 세종시 소속으로 뛸 수밖에 없다.
결국 충남은 테니스 종목 참가 분야가 좁혀지는 것은 물론, 우수한 팀을 잃게 되는 불운(?)을 맞을 수밖에 없다.
충남체육회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가뜩이나 선수층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세인데 테니스를 포함해 여러 종목의 팀을 세종시로 넘겨야 할 판이어서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일단 연기군 쪽 팀들이 올해는 충남 소속으로 뛰고, 내년부터 세종시팀으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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