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절반 “학교생활 안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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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절반 “학교생활 안즐거워”

전교조 조사… '공부ㆍ숙제 등 학업부담' 초등생 54% 달해

  • 승인 2012-05-03 18:13
  • 신문게재 2012-05-04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의 중ㆍ고교생 절반 이상은 행복하지도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대전지부(지부장 권성환)가 가정의 달을 맞아 대전의 초ㆍ중ㆍ고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995명)의 절반이 넘는 55.6%(553명)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답변했다.

'요즘 학교 다니는 게 즐거운가요'라는 질문에 초등학생 60.3%(315명 중 190명)는 '즐겁다'고 답했지만, 중학생 45.5%(356명 중 162명), 고교생 27.9%(324명 중 90명)만 '즐겁다'고 응답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 '지금 본인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행복하다'는 답변은 초등학생의 경우 63.8%였지만, 중ㆍ고교생은 각각 46.1%, 46.9%에 그치는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지수가 떨어졌다.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공부와 숙제 등 학업부담'을 택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은 54.0%, 중학생 42.1%, 고교생 43.2%에 달했다.

다음으로, 초등학생은 친구 사귀기(12.1%), 중학생 37.6%, 고교생 28.7%는 두발ㆍ용의복장 검사 등 생활지도라고 답했다.

방과후학교(보충수업) 프로그램의 경우 중ㆍ고교생은 대부분 반강제로 한다고 응답했다. 중학생 82.6%, 고교생 92.9%에 달할 정도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으로 여러분의 삶에 변화가 생겼나요'라는 질문에, 초등생 68.9%는 '여가시간이 많아져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많았다. 반면, 중학생 57.3%, 고교생 43.2%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거나,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신정섭 정책실장은 “방과후학교와 토요프로그램을 학생이나 학부모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은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초등학생 57.5%, 중학생 55.9%, 고교생 47.2%는 학교폭력근절 대책 시행 이후 학교폭력이 줄었다고 했다.

'학교생활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어느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초ㆍ중ㆍ고를 막론하고 '친구 관계'(우정)와 '노는 것'(스포츠)를 꼽았다.

권성환 지부장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력 경쟁 심화 때문”이라며 “김신호 교육감은 아이들에게 비인간적 고통을 안겨주거나 불행의 나락으로 내모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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