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청 일원에서 건설공구를 훔친 일당이 검거돼 3일 대전중부경찰서에서 압수된 절도물품이 공개됐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충남·북 일원의 공구상가에서 건축공구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3일 건설공구상사에서 물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허모(34)씨를 구속하고 유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혐의로 도주한 이모(39)씨는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 등은 지난달 1일 오전 1시 15분께 중구 대흥동의 한 전기회사에서 전기톱을 훔치는 등 지난 2월 6일부터 최근까지 대전·충남북 지역 공구상가에서 94회에 걸쳐 1500여점, 3억7500여만원의 물품을 훔친 혐의다.
주택가에 주차된 트럭 등 공사차량에 놓여 있는 건설공구를 훔치기도 했다. 훔친 물품은 전기톱, 용접기, 펌프, 발전기, 케이블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본인들이 운영했던 고물상에서 필요한 에어컨까지 훔치는 등 필요한 물건들은 닥치는 대로 훔쳐왔다.
피의자들은 절단기로 자물쇠를 부수고 침입하는 역할, 망을 보는 역할, 물건을 처분하는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공모했다.
범행시간은 주로 새벽 시간대 이뤄졌고 한차례당 15분에서 20분 내 공구를 훔쳐, 트럭에 싣고 도주했다.
이들이 범행에 이용한 트럭도 훔친 차량이며 훔친 번호판을 바꿔 달면서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범행을 할 때는 장갑을 착용했고, 범행 트럭은 썬팅도 진하게 해 차 안을 볼 수 없게 했고 주변 CCTV까지 가려놓고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도 보였다.
피의자들은 중구 문화동 일원에 직접 고물상을 임대운영하며 훔친 장물을 보관해 왔다.
또 훔친 장물들은 다른 고물상에 넘기거나, 장물만 취득하는 영업상에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내다 팔았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했던 고물상에서 650여점의 장물을 압수조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경찰은 여죄를 수사 중이며 달아난 이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중부서 김연수 형사과장은 “유사절도사건 신고가 이어져 범행현장 주변 CCTV, 고물상 등을 탐문해 피의자들을 긴급체포했다”며 “전국 건설공구상 등을 상대로 추가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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