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식당들은 유명세를 내세워 식자재 가격 등 뚜렷한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마구잡이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막연한 인플레 기대 심리로 지역물가를 뒤흔들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 3일 천안시 동남구 A식당은 7000원씩이던 냉면을 올해 8000원으로 올렸다. 인근 칼국수를 파는 B식당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를 인상했다.
백화점 식당가에선 칼국수가 8000원까지 올랐다.
천안종합터미널 인근의 식당에는 순대국밥과 해장국 한 그릇을 7000원씩 받고 있다.
서북구의 한 식당도 6000원이던 콩국수 값을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7000원으로 올렸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영양탕은 천안지역 대부분 업소들이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값을 올려받고 있다.
일부 업소는 서민들의 분식인 짬뽕을 7000~8000원씩 받고 있다.
삼계탕에 전복을 넣고는 고급화를 내세워 1만7000원을 받는 업소도 있다.
이 업소는 1만9000원씩을 받았다가 지나치다는 비난여론에 가격을 2000원 내렸지만 여전히 폭리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음식값의 고공행진에 소비자들은 황당함을 넘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시민들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체인점이라도 천안에서 문을 열면 가격이 비싸진다”며 “칼국수 6000원, 순대국밥 7000원, 보양탕 1만2000원 등 지나친 물가에 행정당국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식품유통업체 관계자도 “밀가루 값이 지난해와 비슷하고 이들 원재료가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낮은데 터무니없이 음식값이 오르고 있다”며 “일부 업소들은 폭리 수준”이라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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