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백설공주 VS 백설공주' 스크린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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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백설공주 VS 백설공주' 스크린 빅매치

푼수왕비ㆍ여전사 공주 내세운 원작 비틀기

  • 승인 2012-05-03 14:14
  • 신문게재 2012-05-04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올해는 야콥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독일의 설화들을 모은 '그림동화'가 출판된 지 꼭 200년이 되는 해다. 그래선지 드라마도 그렇고 스크린도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줄줄이 쏟아진다. 헨젤과 그레텔 남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헨젤과 그레텔:마녀사냥꾼 3D'와 '잭과 콩나무'를 모티브로 만든 블록버스터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슈퍼맨 리턴즈'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달엔 '백설공주'를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가 맞붙는 '빅 매치'가 벌어진다.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백설공주'가 3일 개봉한데 이어,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이 31일 개봉될 예정이다. 청초한 얼굴에 검은 머릿결의 릴리 콜린스가 연기하는 '백설공주'가 곱고 화려하다면,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하는 '스노우 화이트'는 공주라기보다 잔 다르크에 가깝다.

●백설공주
3일 개봉한 타셈 싱 감독의 '백설공주'는 월트디즈니 버전에 가깝다. 화려하고 즐겁다. 유머를 강화해 리듬감을 살렸고 캐릭터의 면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는 공주는 없다. 백성들의 처참한 삶을 목격하면서 분노를 키우고, 검술을 익혀 독재자 왕비와 맞선다. 일곱 난쟁이는 광부가 아니라 도적들로 변신했다. 영화는 새 왕비의 시니컬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한마디로 백설공주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라는 거다.

사실상 영화의 주인공은 푼수 왕비다. 비둘기 배설물로 얼굴을 마사지하고 입술에는 벌침을 맞는 이 엽기 왕비는 주름과 뱃살이 늘어났다고 말해주는 거울에게 칭얼거리고 짜증을 부리는 '푼수기' 다분한 캐릭터다. 백만 불짜리 미소가 아름다운 줄리아 로버츠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현란한 연기로 푼수 왕비를 제대로 그려낸다. 푼수기라면 왕자도 못지않다. 준수한 외모에 식스팩 복근이 근사하지만 난쟁이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옷도 벗겨진 채 거꾸로 매달리는 '허당'이다. 그는 왕비의 카리스마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공주의 거사를 돕는 조력자로 거듭난다. 의상 디자인의 대가로 지난 1월 타계한 에이코 이시오카의 의상이 화려함에 방점을 찍는다. 극 초반 백설공주의 하얀 백조의상과 화려한 원색의 왕비 드레스가 눈을 즐겁게 한다.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
31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은 여전사 백설공주를 볼 수 있다.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탄 스틸 사진은 잔 다르크를 연상시킨다. 공주를 죽이기 위해 여왕이 고용한 헌츠맨이 외려 공주에게 복수를 위한 전투 기술을 가르치고, 어둠의 세계를 만들려는 '이블퀸'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히로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백설공주로 분하고, 샤를리즈 테론이 '이블퀸', '토르:천둥의 신'으로 블록버스터 히어로로 올라선 크리스 햄스워드가 헌츠맨 역을 맡아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세간의 시선이 쏠린다. 루퍼스 샌더스 감독은 “'반지의 제왕' 이상의 강한 남녀 액션영화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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