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행정안전부 산하 세종시 출범 준비단에 따르면 이 같은 의견은 지난 2월 발족한 세종시 교육발전방안 추진 자문위원회(위원장 천세영 충남대 교육대학원장)를 통해 제시됐다. 지난달 30일 연기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제3차 회의에서 공식 거론됐다.
박인우(고려대 교수) 자문위원은 “우수한 학생자원 확보 등 세종시 제반여건과 과학벨트와 연계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방안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현행법상 외국어고ㆍ국제고의 경우 학생모집이 광역 시ㆍ도 단위로만 허용되고, 동 학교가 없는 시ㆍ도의 학생만 예외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데서 출발한다.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이 지난해 6월 세종시 특목고 학생모집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했지만 통과되지 못한 상태다.
결국 외국어고는 전국 16개 시ㆍ도 모두에 설립돼 있어 세종시 학생만 모집해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외국어고 존립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박 교수는 “세종시가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선정된 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이 같은 방안은 유효하다”며 “단순한 외국어 능통자를 넘어 다양한 계열에서 국제적 안목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이전 기관 종사자 및 세종시 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과학영재학교(과학고) 설립이 75.8%로 1위를 차지했고, 국제고(53.5%)가 외국어고(44.4%)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국제고는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에만 설립된 상태다.
그는 “국제고로 전환할 경우, 현재 외고 설립시기인 2013년에는 어렵다”며 “2014년 개교를 목표로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여타 위원들도 대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문위 소속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2013년 외국어고 입학을 계획한 학부모와 학생의 혼선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이 진정 원하는 학교도 결국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명품 학교라 본다. 국제고가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출범준비단은 이번 건의내용을 바탕으로, 각종 영향을 검토해 최종 방침을 조속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자문위원회 소속 위원으로는 천세영 위원장을 비롯해 모두 16명이 활동 중이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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