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 중 절반가량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전기관 종사자의 특별공급 비율이 축소 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의 인구 분산과 이전기관 종사자의 조기정착을 위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의거 신도시에 건설되는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종사자로서 입주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1회에 한해 1세대 1주택 기준으로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 분양 아파트의 70%는 이전기관 종사자에게 특별공급되고 그 외 15%는 일반특별공급(세자녀ㆍ노부모ㆍ신혼부부ㆍ국가유공자ㆍ장애인 등), 15%는 일반인에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기란 '낙타 바늘구멍 통과' 만큼이나 힘들다.
올 9월부터 2014년 말까지 연차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중앙부처(9부2처2청) 공무원은 1만4000여명. 이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전기관 종사자는 7200여명으로 밝혀졌다.
이전기관 종사자 중 절반이 넘는 공무원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셈이다.
2010년 11월 2-3생활권 첫마을아파트 1단계를 시작으로 지난달 22일까지 세종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분양 1만5924호ㆍ임대 2327호 등 모두 1만8200여호로, 세종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9.56%를 이전기관 공무원이 차지했다.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중 50% 넘는 공무원이 아파트를 분양받음으로써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특별공급 청약률은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달 말 청약신청을 받은 세종시 1-3생활권 M4블록 '중흥 S-클래스'의 경우 1371세대 중 959세대가 특별공급 대상이었지만 이전기관 종사자 청약률은 21.58%에 머물렀다.
이전기관 종사자의 특별공급 신청이 저조하기는 1-2생활권 M7블록 '한양수자인'도 마찬가지다. 한양수자인 역시 총 520세대 중 365세대가 특별공급 대상이었지만 45명(12.3%)이 신청해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단지별 위치에 따라 경쟁률이 차이를 보였지만, 지명도가 낮은 브랜드 일수록 특별공급 경쟁률은 크게 낮았다.
이처럼 최근 들어 특별공급 대상인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분양신청이 눈에 띄게 감소하자 행정도시건설청은 올 상반기 마지막 분양이 될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청약결과를 보고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비율을 축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의 아파트 청약이 막바지에 접어들어섰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브랜드나 위치에 따라 이전기관 종사자의 아파트 청약률이 차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당수가 이미 아파트 분양을 받은 만큼 앞으로 공무원들의 특별공급 청약률은 예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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