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은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조리사들로 가득했다. 피부색과 겉모습은 다르지만 '요리'라는 공통분모로 모여든 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비장함이 느껴졌다.
조리사들은 등록을 마치고 대회장 곳곳을 돌아보며 자신들이 결전을 치르게 될 장소들을 체크했다. 이번 대회에는 39개 종목 국내외 890여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대회 첫날인 1일은 육류요리 라이브 경연과 지역대표레스토랑 라이브경연, 고멧팀 경연 등의 전시경연이 열렸다. 대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일반 전시회와 달리 냄새부터 코를 자극했다.
공식 휴일은 아니지만 '근로자의날'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대회장은 대만원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약 3000명이 조리사대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눈앞에 펼쳐지는 조리사들의 요리 모습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관람객들은 요리가 아닌 '작품'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요리를 공부하고 있다는 정희연(서울시 관악구ㆍ22)씨는 “세계 최고 조리사들의 요리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흔치 않은 기회라 대전까지 찾아오게 됐다”며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요리경연대회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시식행사 현장티켓 판매장은 판매 한시간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한시간여 줄을 서기 시작해 티켓을 판매한지 3분만에 매진됐다.
경연대회 요리를 맛보는 시식행사는 가장 인기를 끌었다. 사전 판매와 현장 판매에서 티켓을 획득한(?) 관람객들은 색다른 에피타이저와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코스 요리를 맛보며 오감 만족 여행을 즐겼다.
케나다, 호주, 대만, 한국 등 각국 조리사들의 이색 요리가 선보였다.
서울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시식행사에 참가했다는 이보은(서울 서대문구·33)씨는 “평소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조리사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찾아오게 됐다”며 “한시간 전부터 기다렸지만 맛있고 이색적인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경험 이었다”고 말했다.
시식 행사는 5일까지 진행되며, 현장 티켓판매는 컨벤션센터 1층 전시 홀 내부 티켓부스에서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2일에는 WACS총회 개막식 행사와 갑천변 견우직녀다리 옆 둔치에 2012명의 조리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기네스 도전도 선보인다. 무역전시관에서는 국제식품산업전도 열린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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