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과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5가지 빛깔의 개심사 왕벚꽃이 모두 꽃을 피우면서 상춘객들의 감탄사가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올봄에는 지루한 꽃샘추위와 변덕스런 날씨에 구제역 발생 우려까지 겹치면서 서산한우개량사업소의 벚꽃이 흐지부지되고 말아 아쉬움을 달래려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더 많이 몰리고 있다.
일반 벚꽃의 꽃잎이 홑잎으로 나뭇가지에 하나하나 따로따로 붙어있다면, 개심사 왕벚꽃은 꽃잎이 겹으로 돼 일반 벚꽃을 여러 송이 묶은 듯이 복스럽게 생긴 것이 마치 수국이나 들장미를 닮았다.
또한 개심사 이곳저곳 앙증맞은 채마밭에는 감자와 상추가 정겹게 손짓하고 보라색 라일락도 제철을 맞아 아찔한 꽃향기를 맘껏 뽐내고 있으며, 골짜기를 타고 올라온 산바람은 조릿대와 만나 '스스슥 쉬익 스스슥 쉬익'하며 가슴 속까지 시원한 자연의 소리를 연출하고 있다.
주지 동덕스님은 “삼국시대에 창건된 개심사에는 다포양식의 정수로 손꼽히는 대웅전(보물 제143호)을 비롯해 영산회괘불탱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상에 지친 무거운 마음으로 올라왔다면 속세로 내려가는 길은 마음을 열고 편안히 내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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