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면할 수 없는 자원순환단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외면할 수 없는 자원순환단지

  • 승인 2012-04-30 19:01
  • 신문게재 2012-05-01 21면
충남도가 폐기물 재활용 산업의 집적화를 위해 추진 중인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폐기물처리업체 집합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유치를 희망하는 시ㆍ군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꼭 필요한 서북부지역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ㆍ군의 환경에 대한 염려를 '님비현상'으로 매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익상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잘 알면서도 '우리 지역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떠넘기는 세태는 아쉽다.

충남도가 특화단지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산업폐기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최근 5년간 사업장 폐기물 발생량이 48.8%,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31.4%나 증가했다. 여기에 도심과 주택가에 산재한 고철 스크랩업체와 재활용업체들도 소음과 분진으로 각종 민원을 유발해 이들 업체를 한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이런 특화단지의 필요성에 대해선 다들 공감하는 바다.

문제는 혐오시설의 집합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서로 유치를 꺼린다는 점이다. 이미 조성이 끝난 전북 전주나 추진 중인 부산, 충북 단양도 크고 작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 그렇다면 충남은 이들 지역을 본보기로 삼아 갈등은 줄이고, 지역 시ㆍ군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다. 마침 연구용역에 들어간다니 지혜롭게 갈등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길 바란다.

예를 들면 수용지역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은 어떨까. 합당한 절차를 밟아 단지를 조성하되 대신 충분한 보상을 함으로써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주민들에겐 직ㆍ간접적 보상과 각종 편의시설 혜택, 취업난도 해소하는 일거양득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유효한 수단이 될 듯하다. 주민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설득과 이견해소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서산과 당진 또는 천안과 아산 같은 산업단지 밀집지역이 보다 관심을 보여야 한다.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폐기물을 어찌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혐오시설이 없이는 정상적인 산업이 불가능하지 않은가. 자원순환특화단지는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폐기물이 자원이 되느냐 재앙이 되느냐가 달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