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특화단지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산업폐기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최근 5년간 사업장 폐기물 발생량이 48.8%,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31.4%나 증가했다. 여기에 도심과 주택가에 산재한 고철 스크랩업체와 재활용업체들도 소음과 분진으로 각종 민원을 유발해 이들 업체를 한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이런 특화단지의 필요성에 대해선 다들 공감하는 바다.
문제는 혐오시설의 집합지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서로 유치를 꺼린다는 점이다. 이미 조성이 끝난 전북 전주나 추진 중인 부산, 충북 단양도 크고 작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 그렇다면 충남은 이들 지역을 본보기로 삼아 갈등은 줄이고, 지역 시ㆍ군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다. 마침 연구용역에 들어간다니 지혜롭게 갈등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길 바란다.
예를 들면 수용지역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은 어떨까. 합당한 절차를 밟아 단지를 조성하되 대신 충분한 보상을 함으로써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주민들에겐 직ㆍ간접적 보상과 각종 편의시설 혜택, 취업난도 해소하는 일거양득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유효한 수단이 될 듯하다. 주민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설득과 이견해소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서산과 당진 또는 천안과 아산 같은 산업단지 밀집지역이 보다 관심을 보여야 한다.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폐기물을 어찌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혐오시설이 없이는 정상적인 산업이 불가능하지 않은가. 자원순환특화단지는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폐기물이 자원이 되느냐 재앙이 되느냐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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