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을 며칠 앞 둔 4월 말, 이필용 음성군수와 보건소 김주오 팀장이 네쌍둥이 집을 방문해 아이들을 안아 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문은정씨, 이필용 군수, 김주오 팀장, 손옥산씨> |
네쌍둥이 중 첫째와 둘째가 오는 11일에, 셋째와 넷째가 6월 7일에 돌잔치 상을 받는다. 주변 지인과 처가에서 아이들의 생일상을 준비 중이다. 태어날 때 930이던 첫째는 몸무게가 10배 가까이 늘어 9㎏이 나간다.
'영웅호걸'은 하루에 800g 분유 한 통씩을 해치운다. 소비되는 기저귀 양도 만만치 않다.
가장 저렴한 걸로 쓴다지만 한 달 평균 분유 값만 60만원이고, 기저귀는 젖지 않은 부분을 잘라 테이프로 붙여 사용해도 45만원 가량 든다.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 탓에 한 달 도시가스비도 30만 원이 넘기 일쑤다. 지난해 산 옷들은 벌써 입지 못할 정도로 훌쩍 커버렸고, 하루에 2~3번 세탁기를 돌릴 정도로 빨래도 많다.
호기심 많은 첫째 태영이와 듬직한 둘째 태웅이는 엄마가, 귀염둥이 막내 호걸이는 할머니, 순둥이 셋째 태호는 베이비시터가 육아를 맡고 있다.
요즘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병원 가는 일이다. 병원비도 그렇지만 이동수단도 녹록치 않다. 평일에는 교회의 봉고차를 얻어 타지만 일요일에는 이마저도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 문은정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게 소원”이라며 “나중에 커서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최병수 기자 cbs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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