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체육회 검도팀의 애통한 사고와 관련 전국체전 대전 검도선수단의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대전 내 검도 실업팀은 시 체육회가 유일한 상황에서 이번 사고로 사실상 팀 전력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시 체육회에 따르면 소속 검도팀은 감독 1명과 선수 6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 갑천 계류시설 준공식에 참가하고서 숙소로 복귀하던 중 교통사고로 팀원 김모(24)씨와 남모(24)씨 등 2명이 숨졌다.
또 사고차량에 동승했던 같은팀 홍모(30)씨, 정모(27)씨, 김모(29)씨 등 3명도 중상을 입어 단기간 내 회복이 불투명하다.
나머지 선수 1명과 감독은 사고 당일 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아산에 있었던 관계로 사고를 면했다.
시 체육회는 오는 10월 대구 전국체전 검도 종목 남자 일반부에 소속팀을 출전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팀원 6명 가운데 5명이 대거 이탈하면서 단체전 출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특히 숨진 선수 가운데 1명은 지난해 전국체전 검도 단체전에 대전 대표로 참가, 은메달을 땄던 유망주였다.
다른 선수들도 전국체전 및 전국 각종 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에 입상할 정도로 기복 없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체육계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선수이탈뿐만 아니라 대체할 팀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시 체육회 검도팀은 2002년께 창단된 이후 2009년 동구청으로 이관됐다가 올 초 재차 체육회로 간판을 바꿔 달고 운영 중이었다.
실업팀으로는 대전에서 유일했지만, 이번 사고로 팀 존립에 위기를 맞게 됐다.
검도 일반부 전국체전 출전과 관련해 체육계 일각에서는 은퇴한 OB선수로 팀을 꾸려 대체하는 방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기량이 현역 선수들에 미치지 못할뿐더러 빠듯한 훈련일정 등을 감안하면 메달 획득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 체육회는 일단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대전 검도는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점수를 많이 딴 효자 종목이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전국체전 출전이 문제가 아니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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