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b'의 붉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영역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빠른 쇠퇴를 보이는 여성의 편도체 중심핵이다.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박준택) 자기공명연구부 조경구, 김형준 박사 연구팀은 경희대,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편도체 중심 핵'의 노화에 따른 변화가 남성과 여성이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자율신경 반응과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며 불안한 심리상태와 관련이 있는 '편도체 중심핵'은 나이가 들면서 여성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남성은 변화가 적었다.
이로 인해 여성의 불안장애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지만 폐경기 이후 여성의 유병률이 감소하는 것도 편도체 중심핵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0세, 폐경기를 전후한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호르몬 변화에 의한 유병률이 감소한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남성의 뇌 편도체 피질핵(후각 자극을 처리하는 곳으로 동물에서는 성행동과 후각정보를 처리)의 크기가 알려진 것보다 크고, 남성의 뇌 편도체 피질핵이 여성보다 크다는 것을 규명했다.
뇌 편도체 피질핵 크기의 차이 탓에 남성이 성적의미를 담은 시각 자극(에로틱한 그림)에 여성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조경구 기초연 자기공명연구부장은 “앞으로 임상적 데이터가 축적되면 편도체와 관련한 신경정신질환의 보조진단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121명을 대상으로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했으며, 연구결과는 뇌 영상 분야 권위지인 '뉴로 이미지' 1일 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