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방' 만들어 수십억 부당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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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방' 만들어 수십억 부당이득

인터넷 사기도박단 덜미… 900여명 개인정보로 관전방 장악

  • 승인 2012-04-30 18:21
  • 신문게재 2012-05-01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일명 짱구방(짜고치는 방)을 개설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 B씨가 용문동에서 컴퓨터 160여대로 운영한 관전방 모습.
▲ B씨가 용문동에서 컴퓨터 160여대로 운영한 관전방 모습.
대전 둔산경찰서는 30일 짱구방을 만들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보험설계사 A(30)씨를 구속했다.

또 짱구방을 원활하게 운영하도록 관전방을 운영한 혐의로 B(34)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년여간 인터넷 포커게임에서 짱구방을 개설해 80조원 상당의 사이버머니(포커머니)를 획득해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9억여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다. 사이버머니는 인터넷 상에서 100억원당 현금 12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포커사이트는 5명이 게임을 하고 9명이 구경꾼으로 참여해 게임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A씨는 게임을 하는 5명중 아이디 2~3개를 동시 참여시켜 서로 패를 보면서 포커게임을 해 승률을 높여 사이버머니를 취득했다.

또 짱구방이란 것을 다른 게임참여자가 알지 못하도록 관전방업자 B씨에게 관전석(구경꾼)을 모두 채우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 등은 구경꾼 9명을 채우려고 9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구매, 관전방을 운영해 약 1억원 상당의 불법이득을 취한 혐의다.

관전방업자는 짱구방 관전을 하며 12시간당 5만원정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모은 사이버머니 80조원을 머니상을 통해 환전, 일반 게임이용자에게 판매하는 수법으로 현금화했다. 또 경쟁 짱구방업자를 견제하려고 관전방 업자를 통해 방폭 등 수법으로 영업을 방해하는 수법도 썼다.

관전방 운영업자인 B씨는 컴퓨터 160여대를 설치, 불법 구매한 900여명의 개인정보로 짱구방 영업을 도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게임의 사이버머니가 현금화되며 실제 도박과 같이 사행화되고 있다”며 “인터넷 게임머니, 아이디의 불법유통을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짱구방(짜고치는방)=2~3개의 아이디로 접속, 서로 패를 보면서 게임을 하며 획득한 포커머니 판매로 수익을 얻는 방 ▲관전방=위 짱구방 운영을 일반사용자가 알지 못하도록 구경꾼 아이디를 넣어주고 비용을 지불받는 방 ▲방폭=다른사람이 개설한 짱구방이 운영이 안 되도록 방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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