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풀데 교수 |
30일 오전 대전을 찾은 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소장이자 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피터 풀데(Peter Fuldeㆍ사진) 교수가 대전시의 초청으로 지역 과학계 리더를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입지 1주년을 기념해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해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김명수 표준과학연구원장 등 출연연 기관장, 연구원, 대학교수,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과 한국의 기초과학 시스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피터 풀데 교수는 독일의 연방정부와 연방 주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과학분야 연구개발(R&D)육성 정책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기초과학 육성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계획과 같이 진행할 경우 수년 안에 독일과 한국의 R&D 투자규모가 비슷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초과학 연구 성과물의 산업화에 관한 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성과물의 성급한 사업화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소규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연 후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피터 풀데 교수는 “노벨상 수상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기초과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육성과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여건이 갖춰질 때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은 자연스럽게 이뤄 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적절한 시기에 기초과학분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먼 미래를 생각하고, 차분하고 끈기있는 지속적인 도전과 세계적인 인재 유치 등 우수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 2월 독일 드레스덴의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방문해 합의한 양 기관의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피터 풀데 교수는 현재 포항공대 석좌교수와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 선정 평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조성을 위한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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