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룡 정치부 정치팀 차장 |
오는 3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당명을 포함해 정강 정책을 바꾸며, 강도 높은 당의 환골탈태 작업에 착수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당명 변경은 과거와의 단절과 쇄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카드가 될수 있다.
지난 2월 한나라당이 15년 가까이 써 온 당명을 바꾼 것도 그 이유고, 민주통합당 역시 지난해 당명을 바꾸기도 했다.
미국의 공화당(Republican Party)과 민주당(Democratic Party)이 각각 150년과 200년이 넘는 역사를, 영국의 보수당(Conservative Party)이 180년, 노동당(Labor Party)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것과는 대조적으로 60년 넘는 우리나라 정치 역사속에서 정당들은 정치적 위기때마다 가장 먼저 당명 변경에 임했다.
하지만 선진당이 우선 당명 교체에 앞서 선행돼야 할 일은 이번 19대 총선에서 충청권의 적자임을 자임했으면서도 충청권에서 3석밖에 얻지 못했는가에 대한 뼈를 깎는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우려스럽게도 지난달 28일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과 충청권 자치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선진당의 위기론에 대한 상반된 인식차가 보였다.
이 위원장은 “어머니가 아들을 혼내줄 때는 그 뒤에 더 큰 사랑이 숨어있기 때문”이라며 “당당히 일어선다면 어마어마한 사랑과 지지를 다시 받게 될 것”이라며 변치 않을 충청권의 민심을 확신했다.
반면 권선택 대전시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왜 졌는지에 대해 냉철한 평가와 분석, 반성의 기초 위에 내일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 성어로 잘못된 것은 깨뜨리고 바른것은 드러낸다는'파사현정(破邪顯正)'을 내놓은바 있다. 지난해 교수신문이 내놓은 사자성어는 종을 훔치려한 도둑이 종이 너무 커서 깨서 가져가려다 소리가 너무 커 자기 귀를 막았다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었다.
자기가 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은 듣기 싫어서 귀를 막아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각 정당들은 당명 변경 때마다 뼈를 깎는 자구책과 쇄신을 통해 국민의 돌아선 마음을 다시 잡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결과는 번번이 이름만 바뀐 정당이라는 비판이 돌아왔다.
위기의 선진당이 엄이도종의 우를 범하지 않고 진정한 파사현정을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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