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교 대전지방보훈청장 |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를 보며 군심(軍心)을 흉흉케하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참수로 다스렸던 군율의 지엄함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남겨주는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하는 날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아직도 되풀이 되는 우리사회의 갈등을 바라보며 국가안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우려스러움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자유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 것이며(Freedom is not free), 4세기 로마의 군사전문가 베제티우스(Flavius Vegetius Renatus)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고 하였다.
또한 사마양저에는 “천하수안(天下雖安), 망전필위(忘戰必危)”라 하여 천하가 평안하다고 해서 전쟁을 잊어버리면 위태롭게 된다고 이르고 있다.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준엄한 경고의 메시지로 전하고 있는 말들이라 여겨진다.
오늘날 북한 집단이 구사하고 있는 대남전략중 하나로 언어혼란전술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화'라는 용어가 아주 대표적인 것이 될 수 있으며, 요즘에는 '환경' 나아가 '인권'까지 내세우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 전문가 참여 토론에 집중적으로 등장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언어혼란전술임을 우리는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
'평화의 섬 제주도'를 앞세워 우리의 군(軍)을 평화를 파괴하는 대상으로 둔갑시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는 분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 집단이 말하고 있는 평화가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국민 모두의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진정한 평화를 의미한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북한 집단의 일부 특수 계층인 군부만의 평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요즘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환경'이다.
정부의 정상적이고 타당성 있는 환경조사를 바탕으로 우리 영해로부터 북한 집단의 불법적이고도 무모한 도전을 강력하게 응징하고 국가안보를 굳건히 지켜내기 위한 해군기지 건설사업을 제주도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괴변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급을 다투며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군사안보를 사수하는 국가사업이 환경안보의 볼모로 위장되어 호도되는 일에 가로막혀서는 안 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조선이 건국한지 200년이 지난 1592년, 조선은 세계사의 조류와 일본의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위정자의 무능으로부터 백성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목숨을 바쳐 국난을 이겨내기 위한 우국충정 충신들의 뜨거운 몸부림을 외면한 채 죄 없는 백성을 사지에 버리고 몽진(蒙塵)의 길을 택했던 것이다.
임진왜란과 2012년 임진년, 이순신 장군이 악전고투 마지막까지 백의종군하며 우리의 영토를 지켜내기 위한 염원과 북한 집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날 건설되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의 갈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삼 다시 한 번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전쟁을 잊은 민족에게 전쟁은 피할 수 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역사는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진정한 평화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전하기 위해 준비된 자만의 몫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 467돌을 보내며 멸사봉공(滅私奉公)과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나라사랑 정신이 새롭게 다가오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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