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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준씨, 흥보가 3시간 완창 도전… 29일 서구문화원서

  • 승인 2012-04-26 18:29
  • 신문게재 2012-04-27 23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 손영준씨
▲ 손영준씨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다가 퇴직하며 판소리를 시작한 손영준<사진> 씨가 명창들도 힘들다는 흥보가 완창에 도전한다.

35년을 수협에서만 근무한 손 씨는 수협충청지역본부장을 퇴임한 후 판소리 소리꾼으로 제2인생을 살고 있다. 퇴직을 앞두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지를 고민하던 손 씨는 우연히 접한 판소리에 심취해 본격적으로 우리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평생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한 부모가 퇴직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자식들에게 좋을 것 같아 소리를 배우게 됐다”는 손씨는 “판소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잘 녹아있어 어렵고 힘들 때 산에 올라 소리를 하다보면 마음이 맑아진다”고 자랑했다.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손씨는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제14회 여수진남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차지할 만큼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는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동초제 흥보가를 3시간 완창할 계획이다. 이번 완창공연은 그의 회갑을 기념해 열리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손씨는 “인생의 전환점인 회갑을 맞아 그동안 금융인으로 제1의 인생을 살았다면 제2의 인생은 소리꾼으로 살 것”이라며 “이번 흥보가 완창을 계기로 소리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등 국악을 널리 보급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하느라 목소리가 잠긴 손씨는 “이 과정이 지나야 더 좋은 소리가 나온다”며 목이 아픈 것까지 즐거워하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판소리는 물론 북에도 능한 손씨는 한국한문교사대전연수원 부설 정왕판소리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노인회 대전지회와 동구문화원, 새울아카데미 등에서 판소리와 북을 가르치고 있다.

“내 남은 열정을 바쳐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비록 늦깎이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명창이 되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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