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시험연동 시험화면으로 ETRI가 개발한 통신미들웨어는 초당 300만개의 메시지와 이벤트를 처리할 수 있다. |
ETRI는 함정(艦艇)이나 전차 등에 탑재된 무기체계들을 연동, 여러 시스템이 마치 하나의 시스템처럼 움직이게 하는 '통신 미들웨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차세대 국방 무기체계가 요구하는 필수 통신 미들웨어를 전량 수입해 왔으며,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미국산 통신 미들웨어가 장악하고 있어, ETRI가 개발한 '통신 미들웨어' 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또 통신 미들웨어 100% 국산화했다는데 큰 의미 이외도 핵심원천 국방 소프트웨어 자립화 기술 기반을 마련하는데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기술개발로 국내에서 구축될 차세대 무기체계에 적용하면 2014년부터 5년간 약 2400억 원의 직접적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기술로는 다양한 무기 체계들의 서로 다른 통신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22종의 서비스품질(QoS) 지원하는 것으로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진은 20만 라인 이상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ETRI가 개발한 통신 미들웨어는 기존의 다른 통신 미들웨어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를 자랑하며, 초당 300만 개 이상의 메시지와 이벤트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2011년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모든 자동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동시 추적할 수 있는 수준이다.
ETRI가 개발한 통신미들웨어는 국방 무기 뿐 아니라 고도의 안전을 요하는 교통통제시스템이나 원자력, 스마트계량기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대규모의 사용자 동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병원, 날씨, 금융증권정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유현규 ETRI SW-SoC융합연구소장은 “군 무기체계의 특성상 한 번 양산되면 30년 이상 장기간 운용, 핵심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의 국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산 DDS(DataDistribution Service, 국제 표준화기구인 OMG에서 표준화한 SW기술)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무기체계 핵심 SW기술의 자립과 방위산업분야 국제 시장 진출에 따른 국산 무기체계의 대외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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