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향후 역할에 따라 지역발전에 상당한 보탬이 되리라는 기대도 있지만, 대선 정국의 소용돌이속에서 충청을 둘러싼 각당의 쟁패가 그만큼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어 충청표심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야 각당의 정치적 밑그림에 따라 일부 다선의원들의 향후 행보도 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가장 먼저, 세종시에서 자유선진당 심대평 전 대표를 누르고 6선고지에 오른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전 총리가 '친노계' 당 대표로 급부상하면서, 현재 다선의원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으려는 민주통합당은 '충청 당대표, 호남 원내대표론'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이 전 총리가 제1야당의 당대표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따라 전반기 국회 부의장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 4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의원이 부의장에 오를 경우, 당을 맡게될 이 전 총리와 함께, 국회에서의 역할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주고 있다. 대표와 국회부의장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연말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충청권 표심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기도 하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충청권 좌장 역할을 맡아온 6선의 강창희 전 장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총선에서 당선되자 마자 이미 가장 강력한 국회의장 후보 및 당 대표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대선정국을 감안했을 때 국회의장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매진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당 대표론 역시 당내에서 여러 정치적 상황을 감안한 수도권 대표론이 우위를 점했지만, 민주당에서 충청권 당대표가 나올 경우, 새누리당의 상황도 어떻게 전개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충청표심이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충청권에서는 강 전 장관이 일단 어떤 형식이 됐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한 뒤 국무총리로 가는 시나리오가 성사된다면, 지역으로서는 가장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총선패배를 딛고 당 재건에 나서고 있는 자유선진당에서는 6선의 이인제(논산ㆍ계룡ㆍ금산)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도 관심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과거 어느때 보다 충청권 인물들의 역량과 비중이 높아,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높다”면서 “당을 떠나 충청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한 다선의원들의 정치적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대선정국속에서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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