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떠오르는 청춘스타 펑위엔이 남성적이고 강인한 매력을 '작심한듯' 뿜어내는 청춘 스포츠 드라마다. 잘 할 수 있고, 할 줄 아는 거라곤 체조가 전부인 아쉰. 그의 도약은 아름다웠지만 착지는 늘 불안했다.
'점프 아쉰'은 아름다운 꿈을 가졌지만 꿈을 이루기엔 너무도 척박한 현실에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다.
체조를 그만 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어머니 과일 가게의 배달을 돕거나 주먹질과 술로 청춘을 낭비하는 것뿐이다. 지난해 금마장 영화제를 휩쓴 따끈한 영화지만 '점프 아쉰'을 지배하는 정서는 '천장지구'와 '열혈남아' 같은 1990년대 홍콩 청춘 누아르의 그것이다.
비정한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오지 않을 미래를 이야기하는 청춘들에게선 유덕화, 장학우, 오천련의 모습이 겹친다. 린유신 감독은 멜로ㆍ액션ㆍ누아르ㆍ성장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특징을 과거 대만의 풍경과 잘 버무려낸다.
영화는 타이베이 뒷골목을 방황하던 아쉰이 체조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다시 한 번 인생을 건 기회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낸다.
“살다 보면 네가 원치 않아도 문제와 부딪힐 때가 있어.” 극증 아쉰은 두 번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 고향을 떠날 때의 터널은 도망치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는 생각이었다면, 돌아올 때의 터널은 부딪히지 않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점프 아쉰'이 성장드라마인 이유이고, 관객을 공감케 하는 대목이다. 대전아트시네마.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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