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25일 이 지역 위원장이 지난 총선기간 자신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공개했다.
이 지역 위원장이 총선 선거일 하루전인 지난 10일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비례대표 안찍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100명 동원했는데 심하군요…'라는 내용과 지역 및 보낸사람 이름 등이 기록돼 있었으며, 당원들사이에서는 '세종시에 투표 안하기'라는 문자도 오고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가뜩이나 총선참패로 인해 당의 행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당황스러운 표정들이다.
문자를 받은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황당스럽고 이같은 일이 왜 벌어졌나 답답하기만 했다”며“아마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니겠지 생각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부분들이 불만으로 터져나와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며“당의 중심이 없다보니 당 안팎에서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위원은 문자와 관련해 “당의 지구당 위원장이 당원들을 독려해 선진당을 투표하게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문자가 사실이라면 해당행위를 한 이 위원장을 당장 출당조치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된다. 그런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문자를 보내는 방법도 모르고, 이번 총선에 출마를 한 사람이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느냐,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지역보다 우리구의 경우 정당지지도가 타 지구당보다 훨씬 높은데 내가 왜 그런 문자를 보낼수 있느냐”며 “가뜩이나 당이 어려운 상황에 이같은 잘못된 문자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진당은 19대 총선에서 세종시에 출마했던 심대평 대표가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에 패해 국회 등원에 실패한 것을 비롯해 대전지역 현역의원 3명도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충남지역 현역의원 상당수도 낙선, 5석의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