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당국이 25일 태안화력발전 철골 구조물 붕괴사고로 다친 근로자를 구조하고 있다. [서산소방서 제공] |
보령화력,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잇따른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 당국의 화력발전소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관리 실태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충남도·한국서부발전 등에 따르면 충남에는 중부발전(서천화력·보령화력), 동서발전(당진화력), 서부발전(태안화력) 등 4곳의 화력발전이 가동 중이다.
민간발전소인 GS복합화력(당진), 현대대산복합화력(서산)까지 포함하면 6곳이 가동 되고 있다.
이같은 국가기간시설에서 안전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만 벌써 보령화력의 대형화재, 보령화력 인부 13명 매몰사고로 2명 사망, 태안화력의 인부 5명 매몰 1명 사망 등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보령화력, 태안화력의 사고는 판박이 형태의 안전사고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같은 사고가 반복되며 소중한 3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령화력, 태안화력의 사고 모두 철골구조물이 붕괴되며 인부가 매몰됐다.
무너진 철골구조물이 같은 제품으로 알려지며 자재의 결함문제까지 제기, 발전소 측의 관리부실도 지적되고 있다.
화력발전소의 안전관리 실태점검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발전소 측은 같은 인명사고를 경험하고도 예방하지 못해 인재 사고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화력발전소의 사고는 단순한 사고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민이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가 잇따른 안전사고로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국민 안전까지 위협하게 된다.
보령화력화재 사고로 손상된 1호기의 재가동 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발전소 측은 여름철 전력피크 기간 전까지는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지만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남인석 사장은 보령화력 화재, 인명사고 등에 책임을 지고 24일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화력발전소는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주요시설이다.
전력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면서 대대적인 안전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전소 사장이 사의를 표하는 등 안전관리점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박태구·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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