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개의 자유(주고 갚고 쓰다) |
또한 작가는 정(靜)과 동(動)의 필선과 발묵(潑墨)으로 인한 무한한 변화에서 나타나는 문인화의 예술성은 다른 장르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미래에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의 소재 또한 일상과 자연에서 얻는다. 작품 '세개의 자유'는 그의 열정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먹물을 번지게 하는 발묵의 맛과 한지의 질감을 살린 공간감이 독특하다. '그지그지 그렇지 그래그래 그렇지'는 평소 들려온 새소리에 대한 생각을 담아 자연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뒀다.
한껏 날개를 펼치는 공작새의 자태 등은 화려하게 오감을 자극하는 지금의 미술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결함 따위가 화폭을 가득 메운다. 해학과 일상의 여유가 가미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한 서정을 선사한다. 또한 박 작가의 작품은 온화한 얼굴의 작가처럼 세속의 번잡함과 비껴있는 듯한 시적 제목으로 편안함을 더한다. 박상인 작가는 “이번전시는 30년만에 생애 첫 개인전”이라며 “그동안 나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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