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감정가 213억원에 첫 경매에 부쳐진 대전아쿠아월드는 두 차례 유찰돼 다음달 최저가 104억3800만원에 세번째 경매를 앞두고 있다. 시는 대전도시공사를 통해 수족관 인수를 검토하는 타당성분석 용역을 시작해 내달 중순께 대전아쿠아월드 인수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전아쿠아월드의 경매가가 감정가의 48% 수준까지 떨어졌고 자칫 부동산 가치를 노린 사업자에게 수족관이 넘어가 시설 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또 2002년 민간 소유였던 장태산자연휴양림을 3차 경매에서 감정가 48% 수준(42억원)에 시가 인수했고, 오월드 내 놀이시설 역시 감정가의 79% 수준에서 시가 매입해 안정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있어 이번 수족관 인수시점을 정하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점쳐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전아쿠아월드의 가치를 보더라도 제3차 경매의 최저가 104억원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며 “수족관의 시설정상화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시가 5월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700t 규모의 수족관을 시가 인수하는데 정확한 검토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대전아쿠아월드 내 수족관과 건물, 일부 물고기에 국한돼 있고, 대전아쿠아월드 주차동의 분양상가 45개에 대한 인수요구가 상인 측에서 제기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분양대금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상가에 대한 대책은 시설 인수에 앞서 결정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 여기에 이달 초 대전도시공사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한 '대전아쿠아월드 인수 타당성검토 용역'이 내달 21일 제3차 경매 전까지 충분한 검토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지도 우려된다.
대전시의회 한근수 의원은 “상가 매입은 법적으로 요구할 수 없더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사안으로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연간운영비를 계산하기 어려운 상태서 매입시점을 언제할 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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