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23일 충남대, 한남대, 배재대 등 대전권 5개 대학 일부 학과 교수의 채용 방식을 문의한 결과, 이들 대학은 학위를 준 출신 학교에 대한 공신력 때문에 교수 채용자의 학위 논문 검증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충남대 A 교수는 “채용 예정자의 출신 학교측이 이미 학위 논문을 심사했기 때문에 교수 채용시 학위 논문을 다시 검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남대 B 교수는 “교수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논문 심사를 2~3시간 만에 끝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학위 논문 검증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언제부턴가 실기 중심인 예체능분야에서도 박사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학위를 남발하는 대학이나 학과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며 “이렇다보니 논문 대필이나 표절 등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 대학 학위 논문의 경우, 표절 여부 확인은 국내 학위 논문보다 더 어렵다고 각 대학 관계자들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현재 한국연구재단에서 외국 대학 학위 조회 시스템은 가동하지만 논문 검증은 하지 않고 있다.
학위 논문 검증을 하기에는 인력이나 재정적 측면에서 역부족이라고 연구재단 측은 말했다.
그러나 목원대는 연구재단에 등록된 학위이면 학위 논문 검증을 하지 않고 신뢰한다고 했다.
외국 학위 논문은 국내에서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학술정보에서 일부 외국 대학 학위 논문이 검색됐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는 외국 대학 학위 논문 검색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대전대 D 교수는 “국내 논문을 베껴 쓸 경우 일부 드러나지만 일부 외국 대학 학위는 검증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부 외국에서는 한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학위 논문 대필 브로커 등이 성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논문들을 걸러낼 수 있는 외국 학위 논문 검증 시스템이 부재하다”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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