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상수도 보급률은 82.4%로 전국 도 단위 지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국 도 단위 평균(90.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도시와 농촌의 지역별 편차도 크다. 적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계룡이 96.4%, 아산과 천안이 각각 92.5%와 90.7%로 높은 상수도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군 지역에서는 청양군이 63.2%로 상수도 보급이 가장 더디고 나머지 지역도 연기 78.4%, 금산 77.6% 등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마을상수도 등 소규모 급수시설을 제외하면 충남의 상수도 보급률은 74.1%로 더 낮아진다.
이처럼 도내 상수도 보급률이 낮은 이유는 인구가 분산돼 있는데다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경우 상수도 보급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 상수도 도입을 위해서는 인구가 밀집해 거주하는 등 도시화가 진행돼야 하지만 농업위주의 생활구조로 도내 군 단위 지역의 도시화율이 70%에도 못 미쳐 상수도 보급이 어려웠다. 또 주민들도 지하수 등 전통적인 급수방법을 이용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매달 사용료와 분담금을 지불해야하는 상수도 설치를 거부한 점도 상수도 보급을 더디게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홍성에서 발생한 소규모 급수시설 독극물 투입 사건으로 주민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그동안 농촌 지역 주민들은 상수도없이도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해 상수도 보급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경각심이 생겼다”며 “상수도 보급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상수도 보급은 도시화 진행 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충남은 농업위주의 산업 구조로 마을이 소규모로 산재해 있어 상수도 보급이 더뎠다”며 “하지만 올해 22개 지구에 527억원을 투입해 상수도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상수도 보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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