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세종시 부동산업계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불법 거래 등에 가담한 공인중개사를 비롯해 연루된 불법 거래자가 당초 예상보다 많다는 정보가 흘러나오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알려진 불법 혐의 용의선상에 오른 100여명보다도 많은 수의 거래자들이 불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세종시 공인중개사는 “일부 부동산의 경우에는 불법 거래가 연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연루된 사람이 1건에 여러명이 될 것”이라며 “중개사 사이에서도 공동중개 및 공동거래가 진행됐기 때문에 현재 업계는 공황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에서 압수수색이 마무리된 만큼 일부 거래자 및 중개자에게 소환 통보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경찰의 소환에 따른 조사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범행 사실을 부인할 뿐 아니라, 공범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말자며 이미 말을 맞춰놓기도 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올 정도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양 업계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향후 이어지는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고 하지만, 분양업계로선 시장이 활기를 띠지 않을 경우 분양률이 급감할 수도 있어 걱정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등 다양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인데 이번 수사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세종시 사업을 미루다 뒤늦게 뛰어든 업체들로서는 이 만한 악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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