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는 20일 정림동 늘푸른아파트(720세대)와 탄방동 한우리아파트(606세대)에 저울이 부착된 'RFID 거점수거종량제 장비' 25대를 설치했다.
작은 냉장고 크기의 'RFID 거점수거종량제 장비'는 공동주택의 개별 세대가 장비에 카드를 읽힌 후 음식물쓰레기를 부으면 그 무게를 측정해 카드에서 수수료를 차감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공동주택 내 각 세대는 배출한 음식물쓰레기양만큼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으며 배출량의 변화도 계속 확인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10월 음식물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됐으나 공동주택은 개별 세대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측정할 수 없어 배출자부담원칙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서구는 두 곳의 시범단지서 'RFID 거점수거 종량제'를 오는 9월 말까지 운영해 음식물쓰레기 감소 여부와 만족도 등을 평가할 방침이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측정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서구가 처음으로 기대만큼 음식물쓰레기가 감소할지와 주민들의 민원발생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늘푸른아파트 송천덕 관리소장은 “시범운영기간에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해 카드에서 숫자가 차감되더라도 실제 주민이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민들이 사용에 불편함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 동물, 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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