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 내 중앙홀에 위치해 전시 고유기능인 관람 조망권을 침해해온 프랙탈 거북선 이전을 위해 24일 오후 1시 30분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예술인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프랙탈 거북선은 1993년 대전엑스포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으로, 2001년 작품의 보존 효율성을 높이고 많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미술관으로 이전 설치됐다.
백남준 미디어아트작품으로는 국내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다익선(1988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이 작품은 '2009 서울 빛 축제'에 대여돼 메인 무대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특설전시장의 '역사의 빛' 주제관에 설치돼 320만명의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동안 지역 미술계에서는 고 백남준 작가의 권위와 위상은 물론 미술관 경관 및 효율적인 관람동선 침해 등을 이유로 대전시립미술관 인근 잔디광장 등 전용 전시장 건립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시립미술관은 독립된 특수전시관 건립, 작품 이전복원에 앞서 이전장소 선정 등 미술인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전 장소로는 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사이 독립된 전시관 신축과 실기실 입구(미술관 서편) 증축 등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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