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은 지난 20일 은행선화동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 은행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중구청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기존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변경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이번 변경안에서 중구청은 건축 용적률은 기존 810.17%에서 542.70%로 축소한 반면, 세대수를 2323세대에서 2604세대로 확대했다. 또 주거 면적은 65만6067.99㎡에서 43만7405.96㎡로 줄어든 반면, 백화점 면적은 7만6396.18㎡에서 8만1011.72㎡로 늘었다.
그러나 중구청이 제시한 변경안에 대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 주민은 “호텔부지가 들어설 예정이었다가 없어진 것은 문제다. 비싼 상업지구에 아파트만 지을 수 있겠느냐”며 따져 물었다.
다른 주민은 “롯데건설과의 협의 여부를 비롯해 계획이 변경된 이유, 투자 효과, 용적률이 축소된 이유에 대해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확한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협의가 됐다는 식으로 추진한다면 주민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 주겠냐”며 항의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도심재정비 사업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을 뿐더러, 대전 상업지역의 랜드마크로 개발하려던 은행1구역의 사업축소에 대한 허탈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번 변경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향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며 “조합과 주민들이 은행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24일 목동주민센터, 25일 석교동주민센터를 비롯해 오는 5월 4일까지 8개동을 순회하며 도시환경정비사업 주민설명회를 갖는다.
이경태ㆍ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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