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 고용, 中농산물 불법유통

고추ㆍ마늘 등 20t… 태안해경 7명 검거

중국산 농수산물을 불법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태안해양경찰서는 22일 식품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은 중국산 농산물을 불법유통한 혐의로 유모(54)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월 보따리상 30여 명을 고용해 중국산 농산물을 여행 휴대품으로 밀반입하는 등 최근까지 고추, 마늘 등 20여t의 중국산 농산물을 불법 유통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1인당 50㎏까지 반입이 허용되는 점을 노려 보따리상의 여행 휴대품으로 위장하는 수법을 썼다. 보따리상에게는 농산물 ㎏당 수천원의 운반비를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밀반입된 농산물은 충주 자유시장 내 보관창고로 운반돼 품목분류, 포대갈이 등 정상적으로 수입한 것처럼 둔갑했다.

이같은 불법 농수산물을 국내 농산물 도ㆍ소매상에 대량 유통해왔다. 해경은 충주의 한 농산물 보관창고에서 고추, 마늘 등 3500㎏(약 1억 원 상당)의 농산물을 압수조치했다.

또 농산물과 거래내역 장부를 증거물로 압수해 불법 반입된 농산물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농산물 구매 시 가격이 너무 싼 농산물은 한 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수ㆍ태안=김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