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 후 당 대표와 원내대표 예비 후보자들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후보자들 간의 물밑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한 명도 없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번 전당대회는 차분한 마음으로, 근신하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며 “장소가 어디든 간에 상관없이 근신하는 마음으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대표와 원내대표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다선 의원 상당수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박근혜 위원장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되지 않았고, 당을 장악한 친박계내 의견조율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당 대표의 경우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대선 경선 등을 잡음없이 관리할 중립 성향의 관리형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만 이뤄진 상태다. 이같은 요건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는 5선이 된 황우여 원내대표가 꼽힌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대선 경선 등을 잡음없이 관리할 중립성향의 관리형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 가운데 황우여 원내대표가 친박계 의원들이 요구하는 당대표형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원내대표는 18대 국회 후반기에 원내대표를 맡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큰 탈 없이 원내사령탑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장악력이 약하다는게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선 직후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6선의 강창희 당선자의 경우 친박성향이 강해 대선 경선에서 타 후보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강창희 당선인은 국회의장, 남경필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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