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상수도에 독극물이 투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규모 급수시설 이용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모방 범죄 등 추가 범죄 발생도 우려돼 관계 당국의 관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16개 시ㆍ군에 모두 2407곳에 마을 상수도 등 소규모 급수시설이 설치돼 54만95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100t규모의 마을 상수도가 1202곳으로 가장 많고, 20t규모의 소규모 급수시설이 1051곳에 설치돼 있다.
나머지는 우물 등 자가 수도 시설로 주로 광역 또는 지방 상수도가 미치지 못하는 읍, 면 단위 지역에 설치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소규모 급수시설은 광역 또는 지방 상수도에 비해 관리, 감독이 느슨해 홍성에서 발생한 독극물 투여 사건과 유사한 사례의 재발 가능성이 높다.
소규모 급수시설의 운영 및 관리 책임은 해당 지역 지자체에 있다. 지자체는 주로 전문 기관에 위탁, 운영하며 수질 및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마을 상수도의 관리를 위탁 받은 업체는 한달에 한번 안전관리를 실시하고 1년에 1~2차례 물탱크 청소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평상시 시설 안전은 잠금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매일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홍성과 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위험 사실을 알 수 없다. 이로 인해 소규모 급수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모(54ㆍ홍성)씨는 “그동안 마을 상수도를 불편함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지만 독극물 사건이 터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지자체에 철저한 관리, 감독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21~22일 이틀 동안 도내 전 시ㆍ군의 간이상수도 물탱크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도내 상수도 보급률을 높이는 등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수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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