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웅천석재단지 모처럼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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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웅천석재단지 모처럼 '호황'

윤달맞아 묘비석 등 수요 급증… 판매 2~3배 증가

  • 승인 2012-04-22 14:19
  • 신문게재 2012-04-23 16면
  • 보령=오광연 기자보령=오광연 기자
음력 윤달을 맞아 조상의 묘소 단장용 묘비석 등 석물수요가 크게 늘면서 보령의 웅천 석재단지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웅천읍 석재단지 H석재에 따르면 보령 특산품인 남포오석으로 만들어진 비석과 상석, 공자석, 장명등, 망부석 등 묘비석을 구입하기 위해 하루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오고 있으며, 묘비석 판매도 예년에 비해 2~3배가 증가했다.

웅천읍은 남포오석으로 유명한 전국제일의 석공예단지로 현재 60여개의 공장에서 비석, 상석, 건축자재, 돌장식품 등 각종석제품이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석재단지 업체들은 이번 윤달로 인한 잠깐의 특수를 반가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화장 및 납골묘 등 장묘문화가 변화되면서 묘비석의 수요도 급감하게 돼 20여년전의 윤달에 비해 전체적인 수요는 크게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곳 웅천에서 생산되는 남포오석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어 대부분 석물로 이용되고 있으며 매년 4월 한식에 앞서 주문량이 증가하며, 특히 윤달에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많다.

보령의 남포오석으로 만든 유명한 비석은 ▲파고다공원에 있는 3ㆍ1독립선언문이 적힌 비석 ▲박정희 전 대통령 내ㆍ외의 묘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에 있는 황영조 기념비가 보령오석으로 만들어졌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석함도 보령오석으로 만들어졌다.

오석으로 만들어진 신라 말기 국보8호 '보령성주사지낭혜화상탑비'(보령 성주사지 소재)도 1000년 이상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표면이 매끄럽고 고우며 비문 글씨가 아직까지 또렷하고 선명하게 남아있어 보령 남포 오석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보령시 웅천읍에는 1980~1990년대 130여개의 석재공장이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중국의 개방정책 이후 석재의 원석과 가공품이 물밀 듯이 들어와 석재산업이 사양사업으로 추락했다.

보령=오광연 기자 okh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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