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섭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조사평가과장 |
길을 가려면 어디가 종착점인지 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그 종착점이 먼 곳인지 아니면 가까운 곳인지에 따라 때로는 나 혼자 가야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같이 함께 가는 것이 나은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충청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은 서해안 시대의 충청권 성장거점으로서의 의의를 가지며, KTX 오송역 개통, 6대 국책기관의 보건의료행정타운 입주 등으로 본격적인 오송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와 연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원활히 추진될 것이며,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9부 2처 2청 등 36개 정부기관과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세종시로 본격 이전하면 우리 충청권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신수도권, 신중심축으로 발전할 것이다.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위원회는 '국가 신성장 동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첨단과학기술의 허브'를 충청권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신수도권, 신발전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유형의 연계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3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공모를 추진하고, 충청권 주민의 의식조사 등을 실시하는 등 시도민 입장에서의 연계 협력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신수도권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 문화, 관광, 환경 등 주요 부문에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협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본 중부광역권(나가노현, 기후현, 시즈오카현, 아이치현, 미에현)과의 협력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 유치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충청권 문화관광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충청권 지식서비스 산업 조사분석 연구를 통해 지식서비스 산업의 변화과정과 구조적 강점과 약점을 조사, 추후 충청권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등 활발하게 매진 중이다.
현재의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더 없는 호기다. 분명 대전, 충남북 3개 시도 모두 함께 협력할 때 우리 충청권은 장차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역할이 중요하다.
첫째, 우리 위원회와 충청권 3개 시도ㆍ 시군과의 원활한 정책협의, 소통채널 구축, 업무관련 정보와 자료의 공유가 중요하다. 위원회 사무총장과 3개 시도 기획관리실장이 참여하는 고위정책협의회가 활성화 되어야 할 이유다.
둘째,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계획도 주민의 참여와 이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언론기관, 대학, 학술단체, 민간단체 등 지역 전문가 그룹 및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올해 부터는 신수도권시대에 걸맞은 충청권이 되기 위한 역량강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 매년 추진하는 법정계획 내실화 이외에도 3개 시도의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유형의 연계 협력사업을 발굴함은 물론 글로벌광역경제권 육성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
넷째, 충청권에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도의 양보와 공감대가 없이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자기지역의 이익에만 급급해 양보나 타협이 없이 고집만 부린다면,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고 결국은 충청권 전체에 손해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분명, 우리는 대한민국의 중심지를 목표로 충청권의 번영과 상생발전을 위해 먼 길을 가고 있다.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대전과 충남ㆍ충북이 서로 손을 맞잡고 멀고 험난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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