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한 달에 이틀 쉰다고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이 눈에 띄게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다. 대형마트에서 일주일 치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소비패턴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도 만무하다. 하지만 비록 적은 수라 해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발길을 하도록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대형마트 휴업의 반사이익에만 기대려 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로 몰리는 데는 쾌적한 쇼핑환경, 다양한 상품 구색,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등하게 어깨를 겨루기는 힘들어도 이 가운데 하나쯤은 대형마트를 넘어서야 한다. 친절한 고객 관리, 편익시설 확충, 배달시스템 공동 구축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업종별 협의체 구성도 생각해볼 만하다. 공동구매, 공동물류 등으로 물품 가격을 낮추고 광고, 이벤트와 같은 생존전략을 정보 공유를 통해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치단체도 물류센터를 마련하는 등 이런 변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전통시장은 지역순환경제의 중심축이며 골목 상권은 그 실핏줄이라는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의 중소상인과 골목 상권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도 무너진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불편하겠지만 그 불편이 더불어 사는 길을 열어준다고 보면 흔쾌히 수용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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