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스마트TV, IPTV 등의 화면을 눈동작 만으로 제어하는 '사용자 시선 추적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TV, IPTV,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첨단 정보기기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신체적인 한계로 정보기기들을 손으로 자유롭게 조작하지 못하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ETRI가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이번 기술은 특수 안경 등의 보조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비착용형 대화면 시선추적 기술이다.
기존의 TV 리모컨, PC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커서가 이동하고, 선택하고자 하는 대상을 1초 이상 쳐다보면 클릭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손 사용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들과 보다 편리한 삶 추구를 위해 손 사용을 꺼리는 일반인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사용 만족도를 높여 주는 데 필요한 최선의 대안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시선 추적 기술들이 PC 환경을 목표로 제작된 근거리 기술임에 반해 이번에 개발한 시선 추적 기술은 TV와 같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원거리에서도 적용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활용 가치가 크다. 이번 기술은 또한 세계 최초로 단일 적외선 조명을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시선추적 기술들이 2개 이상의 다수 조명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시스템 경량화 및 소형화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ETRI는 이번 사용자 시선 추적 인터페이스 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TV 시청, 게임 조작, 인터넷 탐색 등을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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