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서 주식 샀는데…”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대출 받아서 주식 샀는데…”

하이마트 횡령혐의 주식매매거래 정지 직원 절반이 '우리사주' 보유 '속앓이'

  • 승인 2012-04-19 18:15
  • 신문게재 2012-04-20 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하이마트의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됨에 따라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이 울상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6일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의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기 때문이다.

19일 하이마트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주식거래 지속 여부가 이달 말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 결과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때문에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써 모은 급여 등을 투자한 직원이 많아 자칫 상장폐지로 결론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것이다.

직원들은 지난해 6월 하이마트가 상장될 당시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다수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마트는 1년 무이자로 직원 1인당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금액을 대출 해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당시 공모가인 주당 5만9000원에 우리사주를 매입 했으며, 5000여명의 직원 중 절반 가량인 2300~2400명 가량이 우리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마트 직원들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주식이 하락할 당시에도 보호예수기간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지 못했다.

따라서 예수기간이 지난 뒤 매도 계획을 세웠던 직원들은 거래정지에 또 한 번 속앓이를 하고 있다.

A점에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지난해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식이 하락해 맘고생이 심했다”며 “또 한 번 안 좋은 일이 발생하니 실망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B점에 근무하고 있는 최모(39)씨도 “주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근무하는 직장에서 상장을 한다고 해 부푼 기대감으로 투자를 했다”며 “초반에는 안정적인 상승률을 보여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사건이 불거지면서 주식 하락이 지속돼 현재로서는 상황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점에 근무하고 있는 안모(33)씨의 경우는 더욱 애절하다.

안씨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처음 입사한 직장인데 회사에 큰 실망을 했다”며 “그동안 모은 돈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되레 빚만 지게 생겼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마트의 주식거래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한국증권거래소가 하이마트의 상장폐지까지는 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심사기간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결과가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어떤 조치를 해야 할 지 결정 난 게 없다”며 “결과가 발표되면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