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신분보장과 상징성 등 사무처장 자리의 매력적인 '전리품' 때문에 벌써 군침을 흘리는 인사가 적지 않다.
연기군 체육계에 따르면 오는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타 광역시ㆍ도처럼 체육회, 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등 3개 단체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세종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연기지역 체육계에서 4~5명가량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경기인 출신과 가맹단체 관계자 등이 두루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생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아직 세종시가 출범하지 않은 탓에 외부로 드러나는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인맥과 정보라인을 동원,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체육계의 전언이다.
이처럼 세종시 체육단체 사무처장을 노리는 인사가 많은 이유는 안정적인 신분보장과 무관하지 않다.
광역시ㆍ도 단위 체육회 사무처장은 행정공무원 2~3급 대우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봉도 8000만~9000만원 선으로 고액이며 3~4년의 임기 동안에는 전용차량, 비서 등 기관장에 준하는 의전까지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역 체육계 '큰 어른' 역할도 할 수 있는데다가 개인적 노력에 따라선 정치적 입지까지 다질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체육단체 사무처장은 세종시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어 초대 시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체육계에서는 세종시가 생긴다는 말이 돌 때부터 이 문제가 관심사였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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