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배구 도시다.
프로배구 대전연고팀인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올 시즌도 우승해 통산 V6를 달성했다. 여자부 KGC 인삼공사도 3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전의 위상을 드높였다.
고등학교에서는 국가대표 다수를 배출한 배구 명가 대전 중앙고, 여자부에서는 신흥강호로 우뚝 선 용산고 배구부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전 배구 인기비결=배구가 시민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팀 스포츠로 협동심을 기를 수 있으며 몸싸움이 적고 초보자도 빨리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엘리트 체육 배구와 생활체육 배구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선수 구성이다.
엘리트 선수들은 6인제 배구를 하면 반면 생활체육은 이보다 3명 많은 9인제 배구를 택하고 있다.
또 세트 수와 점수제도 약간 차이가 있다. 엘리트 배구의 경우 모두 5세트 중 3세트를 먼저 따면 승리하고 1~4세트 25점, 5세트 15점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생활체육 배구는 3세트 가운데 2세트를 이기면 승리하고 1~2세트 21점, 3세트 15점이다.
실력별로 3개 리그로 나눠=동호인 실력에 따라 클럽 1부(선수출신) 2부(일부 선수출신 포함), 3부(순수 아마)로 나누어진다.
연령대별로는 시니어부와 장년부가 있다.
대전지역 배구 동호인들은 평일 오후 또는 공휴일에 각급 학교 체육관을 임대해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프로배구 대전 연고팀처럼 대전 배구 동호인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전국규모 대회에서 대전 지역 클럽이 우수한 성적을 잇달아 거두고 있다.
올 초 창원군항제기 전국생활체육 배구대회에서 서대전구봉 시니어(50대 이상)팀이 3위에 올랐다. 같은 대회 장년부(40대 이상)에서는 대전 배사모(배구를 사랑하는 모임)가 입상하기도 했다.
전 국가대표 세터 출신으로 한밭다정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이범주씨는 “대전에는 클럽리그전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잦은 경기를 하다 보니 배구 동호인들의 실력도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배구연합회도 이같은 동호인들의 배구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간 1회 시연합회장배 대회는 물론 각구 연합회장배, 직장 및 동호인배구대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생활체육대축전 등 전국규모 대회에도 빠짐없이 지역 선수들이 참가 중이다. 이밖에 생활체육 배구 열기 붐 조성을 위해 실무 및 이론을 강의하는 배구교실을 열고 있으며 심판강습회, 클럽리그전도 개최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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