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쉽'이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약과다. 다음 주엔 훨씬 더 센 '어벤저스'가 온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등 슈퍼히어로들이 총집합하는 영화로 코믹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각자 한 성깔하는 슈퍼히어로들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묶어낼 것인가 하는 우려도 포함해서다. '어벤저스'도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할리우드의 특급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 '배틀쉽'과 '어벤저스'의 중간에서 올해 기대를 모으는 '힘센' 대작 5편을 모아봤다.
-'에이리언' 스콧 감독의 SF 대작
▲ 프로메테우스 |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리부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이끈 샘 레이미 감독도 주연 배우 토비 맥과이어도 없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리부트다. 지난 1월 도쿄 정킷 행사에서 공개된 9분짜리 하이라이트를 보면 피터 파커는 더 이상 '고뇌하는 영웅'이 아니다. 거미줄 발사 장치를 개발할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가진 밝은 성격의 고등학생이다. 파커는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가방을 단서로 사라진 부모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웅이 된다. 마크 웹 감독은 “육체적인 리얼리티를 살리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닐 것이란 얘기. 악당은 도마뱀 유전자로 잃어버린 팔을 재생하려는 리저드다. 원작 코믹스 최강의 악역 중 하나. 7월 개봉 예정.
-배트맨 프리퀄 3부작의 끝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더 이상의 속편은 없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말을 믿는다면 배트맨 프리퀄 트릴로지(3부작)의 마지막편이다. 놀란은 고민이 컸을 듯하다.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뿌려놓은 조커의 그 강렬한 인상을 대체 무슨 수로 대신할 것이냐. 이번에 빼든 무기는 악당 베인. 베인 역의 톰 하디는 “끝도 없이 냉정한 놈”이자 “결과 지향적인 악당”이라고 소개한다. 톰의 강인한 육체를 한껏 활용한 '거친 놈'일 듯.
프리뷰 영상에서 마스크를 쓴 베인의 대사가 알아듣기 힘들다는 팬들의 공격이 거세지만 놀란은 “영화를 보면 복잡다단한 캐릭터에 분명 빨려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앤 해서웨이가 변신하는 캣 우먼도 관심거리. 7월 개봉 예정.
-20년 전과 같게 혹은 다르게
▲토탈리콜=1990년, 놀라운 상상력으로 SF팬들을 놀라게 했던 폴 버호벤 감독 작품 '토탈리콜'의 리메이크다. '언더월드' '다이하드 4.0'의 렌 와이즈만이 메가폰을 잡은 2012년 판 '토탈리콜'은 20년 전 버전에서 완전히 비껴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신이 기억을 제거당한 스파이라고 여기고 '진실인가, 아니면 환상인가'하는 뒤틀린 마인드 게임 속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기둥줄거리는 그대로 살렸다. 퀘이드는 콜린 파웰이, 샤론 스톤이 눈길을 끌었던 아내 역은 케이트 베킨세일이 맡았다. 폴 버호벤 식의 과격한 폭력 장면은 살려냈을까? 혹시 '가슴 셋 달린 여자'는 나올까? '나온다'는 게 와이즈만의 전언이다. 8월 개봉 예정.
-'반지의 제왕' 그 이전 이야기
▲호빗:뜻밖의 여정='반지의 제왕' 3부작의 프리퀄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도중하차했다는 소식에 실망했던 팬들은 다시 돌아와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에 한층 기대에 부풀어있다. '호빗'은 2부작으로 나뉘어 제작되며, '호빗: 뜻밖의 여정'이 그 막을 연다. '반지의 제왕' 프로도의 삼촌 빌보의 이야기다.
난쟁이들이 빌보를 찾아와 용 스머그에게 빼앗긴 고향과 보물을 되찾아달라고 부탁하고, 빌보는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빌보가 골룸 소유의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는 과정과 그의 모험이 그려진다. 잭슨은 “'반지의 제왕'보다 유머러스한 영화가 될 거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난쟁이들을 담겠다”고 말했다. 12월 개봉 예정.
안순택 기자 soo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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