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1억6000만원이 지원되는 올해 레지던스프로그램 지원사업의 단체 및 기획자 공모에서는 각각 시각예술단체 1팀과 기획자 1명에 불과했다.
이는 재단이 창작 공간 확보 어려움에 따라 입체, 영상 분야의 공간을 소유한 5명 이상의 단체로 지원 대상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재단이 운영하는 레지던스 사업이 기존 폐교 등을 활용해 작가들이 숙식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기존 창작촌 개념과 차이가 있다는 점도 작가들이 지원을 꺼리는 이유다.
이처럼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공간, 작가, 기획자 개별 공모에서 팀 단위 공모제로 변경해 사업을 진행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문화 수요를 고려하지 못한 진행과정의 문제점과 함께 현실성 있는 계획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예술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술계 중견 인사는 “프로젝트형 레지던스 사업 진행에 앞서 문화수요자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진행해야 한다”며 “문화 수요, 문화지형을 잘 살펴보고 그에 맞는 사업을 정책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지역 특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운영과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작가 A씨는 “타지역에서 진행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지역에 대입하려고 하니까 맞지 않는 것”이라며 “매년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특정 미술분야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모든 미술장르가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방식의 다양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 사업 진행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공간 확보”라며 “지역에 작가들의 창작 공간과 기획자 수요가 없다보니 예술단체들이 지원을 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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