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염홍철 대전시장은 정례기자회견에서 경매가 진행중인 대전아쿠아월드의 경매 참여 의사를 밝히며 인수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염 시장은 아쿠아월드에 대해 민ㆍ형사상의 소송과 함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아쿠아월드 인수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염 시장은 이날 “최악의 경우를 방치하지 않겠다. 흉물화 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경매가 2차까지 유찰된 만큼 막판에 왔다고 보고 시가 개입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믿을 수 있는 튼튼한 기업이 인수해서 활성화시키면 최선의 길”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까지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혹시 충분한 재력과 능력을 갖추지 않은 기업이 인수했을 때 또 다시 아쿠아월드 사태가 나온다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고민이 있었다”며 “3차 경매까지 기다려 보면서 믿을 수 있는 기업이 인수 의사가 있다면 연락을 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가 인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구체적인 방법론은 시가 직영을 하든 도시공사나 마케팅공사를 통하든 여러가지 행정적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안을 놓고 검토해서 결심이 서면 행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쿠아월드는 지난 16일 2차 경매에서 유찰됐으며 최초 매각가격은 149억1200만원이었다. 오는 5월 21일 열릴 3차 경매의 최저매각 가격은 104억3800만원으로 낮춰질 전망이다.
강철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사업비가 400억여원 투입된 사업이고 최초 경매가 213억원에서 절반 이상 떨어진 만큼 높은 금액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원도심활성화 차원으로 만들어진 아쿠아월드가 문을 닫음에 따라 또 다시 원도심 상권에 영향을 주는 만큼 휴업 장기화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 물고기 고사 등 시기적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아쿠아월드는 2011년 1월 보문산 대사지구에 개장했으며, 지난해 11월 법원 경매개시가 이뤄진 후 2월 27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